돌아다님

토롯코 열차 타고 돌아가다 있었던 일

히어니언 2024. 11. 13. 21:46

5월 간사이 여행의 마지막날 아침, 미리 예약한 토롯코 열차를 탔다.

강을 따라 산속을 달리는 토롯코 열차

 
편도로만 예매했기 때문에 토롯코 열차를 타고 토롯코 사가 역에서 출발해 토롯코 가메오카 역에 도착 후 걸어서 JR우마호리 역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교토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따로 표를 사지 않고 여행동안 계속 사용했던 JR 간사이 미니패스를 사용하려 했다. 그런데 개찰구가 내 패스권을 계속 뱉어내는 게 아닌가!
몇 번 더 시도해도 계속 뱉어내서 우왕좌왕하고 있으니 역무원분이 무슨 일인지 물어왔다.
패스권을 보여주니 무슨 설명을 해줬는데 제대로 못 알아들었다. 설명을 못 알아듣는 거 같으니 바로 표를 끊어줬다.
 

처음 받았을땐 어디까지 가는 표인지도 모르고 받은 열차티켓

 
일단 표를 받아 들어갔지만 왜 패스를 사용하지 못했는지 알고 싶어서 검색해 보니 JR 간사이 미니패스를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딱 우마호리 역의 바로직전 역인 호즈쿄 역까지였다.
 
역무원분이 끊어준 티켓도 우마호리 역에서 호즈쿄 역까지 가는 티켓이었다.

JR 간사이 미니패스 이용 가능 노선


예정에 없던 교통비를 쓰게 되어서 시무룩했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니 어쩔 수 없었다.
 
티켓에 명시된 게 호즈쿄 였으니 당연히 호즈쿄 역에서 내렸다. 문제는 그것이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호즈쿄 역은 무인역이었다.
자판기로 티켓을 판매하고 티켓회수는 그냥 박스에 넣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개찰구가 그냥 장식이었다!
티켓을 따로 넣을 필요 없이 그냥 들락날락할 수 있는 역이었던 것이다.
굳이굳이 호즈쿄 역에서 내린 이유가 패스권으로 교토역에서 나갈 때 들어왔던 이력이 없으면 문제가 생길까 봐였는데 이러면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이다.
 
호즈쿄 역은 역이름대로 호즈 다리 위에 위치한 역이고 호즈 다리 주변은 완전히 산속이라 이왕 이렇게 된 거 풍경구경이나 하고 가면 좋은, 계획은 있지만 상황에 따라 바로 바꿔버리는 내 여행스타일에서 원래라면 오히려 좋아했을 상황이지만
문제는 다음 계획된 일정이 미리 예약해서 꼭 소화해야 하는 일정이고, 오후에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했기 때문에 시간적 압박이 있는 상황이었다.
호즈쿄 역을 경유해서 교토역으로 가는 열차는 배차도 길어서 조금 초조한 기분으로 열차를 기다리게 되었다.

다리 위에 있는 호즈쿄 역

 
그래도 마냥 죽어버리는 시간이 아니었던게
특별한 이벤트가 하나 있었다.

 
야생 원숭이를 보게 된 것이다!
토롯코 열차를 타는 중에도 산속에 야생 원숭이를 봤다고 들었는데 열차가 빨라서 볼 수 없었는데 여기서라도 보게 되었다.
 
역시 여행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모든 상황을 즐긴다는 마음가짐으로 다녀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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